대략 2010년대 초반에 기계 번역, 자동 번역 등이 나왔을 때 (대략 2010년대 초반에)
한 친구가 뜬금없이 “야 앞으로 기술의 발전으로 제일 없어지기 쉬운 직업 중 하나가 번역이래”라면서
연락을 준 적이 있다. 백수 친구가, 뉴스를 읽다보니 걱정이 된다면서 연락을 준 것인데…
백수나 프리랜서나 종이 한 장 차이이긴 하지만,
굳이 니가 나를 걱정할…!?
번역이 불명의 직업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로부터 또 10년 정도가 지났고, 이미 돌도끼 기계 번역 시대을 넘어 AI 번역의 시대가 되었다.
당시 기계 번역보다도 수 백 수 천배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데, AI의 다른 능력들에 비하면 번역이란 건 특별한 능력 축에도 끼지도 못한다.
기계 번역은 단어와 단어를 전환하는 수준이었지만, AI 번역이란 건 언어 너머의 내용을 이해하고 타겟 언어로 리라이팅해주는 수준이다.
약간 “번역이 뭐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더 중요한 것은 AI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 중 ING 이고, 번역은 만년 사양 산업이다.
고로,
여전히 번역가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동시에 AI가 여전히 채우지 못하는 빈자리 같은 것이 있는지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스스로에게 매일 던지는 질문이다.
동시에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오히려 궁금해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