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 팩스가 웬 말 _ 일본에서 팩스기 없이 팩스보내기

이번 달부터 어느 회사의 식당 홍보(웹 마케팅)를 돕게 되었습니다.
담당자랑도 말도 잘 통하고 업무 내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청구는 월말에 팩스로 부탁한다면서 청구서 양식과 FAX 번호를 건네주었습니다. 청구용 이메일은 없다고 하네요.

아… 예

하고 받아들긴 했는데, 마음 속에서는

뭐라고? 팩스?

라는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메타버스 시대에 팩스라니?

뭐 일본 살면서 과거 비즈니스 문화를 접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지역에서 나름 규모가 있는 회사인데 청구용 이메일 주소 하나 없다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청구를 위해 청구서를 작성했는데, 매달 바쁜 월말에 팩스 한 장 보내자고 근처 편의점까지 왕복하며 시간을 쓴다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팩스를 보내는 방법을 찾아보았고, 일본에는 이런 팩스 수요가 많은지 여러 팩스 서비스 사이트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서비스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부적으로는 다음 항목에 따라 가격 등에 차이를 두었습니다.

  • 팩스를 대량으로 보내는가
  • 초기비용(가입비)과 매달 사용료가 있는가
  • 팩스를 송신뿐만 아니라 수신까지 하는가
  • 1장당 비용은 얼마인가
  • 스마트폰 등에 대응하는가 등등

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진짜 라이트 유저라~

  • 한 달에 딱 1장만 보낸다
  • 수신은 안 한다
  • 장당 이용료가 좋다

에 맞는 서비스를 찾던 중에 딱 좋은 서비스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초속 FAX

초속 FAX라는 팩스 서비스 사이트입니다.

초속 팩스 https://fax.toones.jp/

다른 서비스에 비교해서 장점은

  • 일단 가입비가 없고 장당 이용료로 이용이 가능한 점.
  • 포인트를 충전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신용카드 최소 충전 금액 400엔).
  • 팩스 송신만 가능한 점(수신할 일 없음)
  • 법인만 받는 서비스도 많은데 개인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다른 기능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바로 회원가입하고 포인트를 충전해서 팩스를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회원가입은 간단했습니다. 가입 폼을 작성하면 이메일로 본가입용 메일이 옵니다. 그 메일에서 확인 URL을 클릭하면 본가입이 됩니다.

요금 충전 방식

그 후에 마이페이지에서 사용할 금액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하는 방식은 신용카드 또는 은행 계좌이체 2가지 입니다.

신용카드의 최소 충전 금액은 400엔입니다.
잘 모르는 회사라 카드 정보를 넣고 싶지 않아서 계좌이체를 선택했고 계좌 이체는 특별히 금액 지정이 없는데 카드 최소 금액과 비슷하게 500엔을 넣었습니다. 다른 곳에 팩스 보낼 일이 없으니 앞으로 50개월은 이 일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무감~

오후 3시까지 지정 계좌에 입금을 하면 1~2시간 안에 확인을 하고 포인트로 반영해 준다고 합니다. 팩스는 초속인데, 계좌입금 확인은 2시간이 걸립니다.
계좌입금도 초속으로 해줭~

여기까지 오면 뭐가 얼마나 후루이한지 보자~라는 오기까지 생기는군요.

사용상의 주의점

주의점을 3가지만 짚어보면

  1. 팩스 1장의 가격은 10엔입니다. 편의점의 1장당 50엔보다 쌉니다. 물론 가격보다 시간이 절약되는 효과가 큽니다.
  2. 팩스는 PDF 파일로 변환을 해서 첨부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파일 형식은 보낼 수 없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 평일 오후 3시 이전에 계좌이체를 하면 1~2시간 안에 포인트 반영이 되고, 3시 이후에 이체를 하면 다음날 반영이 된다고 합니다.

결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지요.

일본에서는 최신 기술을 가지고 과거의 기준을 맞춰야 하는 놀라운 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새삼 내가 일본에 살고 있구나라는 실감하게 되지요.

해피 팩스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