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프리랜스 번역가의 수입? 그리고 N잡을 하는 이유는?

다른 여러 글을 읽어보고 여기까지 오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글을 쓰기 전에 이곳저곳 둘러봤는데, 너무 오래된 정보이거나 카더라(경험 혹은 근거가 없는) 정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애초에 공개하는 사람에게도 메리트가 없고,
또한 그걸 본 독자에게 실질적인 참고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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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번역가라고 해도,
언어, 실력, 분야, 계약 조건 등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게 또 계약이 끝난 후에도 같은 조건으로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어서 절대적인 참고 기준이 되지도 않습니다.
최근에는 전염병이나 국제 관계 등에 외부 요인까지 겹쳐서 더욱 유지도 예상이 힘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가가 되려는 분들은,
번역 시장이라는 것이 실재 존재하기는 하는지 그렇다면 실제 번역가들은 어떤 조건에서 일하는지 궁금하실 거라 생각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1.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수입은 얼마?

(2023년 1월 수정)

이전에는 실제 사진으로 수입 공개를 했었는데,
코로나 전후해서 업계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인증 사진은 내렸습니다.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혼란을 주는 정보를 올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프리랜서의 수입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실력이나 배경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업계 평균 수입이라던가, 타인의 수입액은 거의 참고가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력과 클라이언트가 갖춰진 경우는
중소기업 임원 연봉 정도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수입의 특징

이론적으로는 노트북 한 대로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고정비용 등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개인사업자이니 나름 세금 대책도 가능하고요.

위에서 말한 연봉보다 추가로 더 벌 수 있느냐고 물으시면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위의 금액이 순수하게 번역을 벌 수 있는 맥시멈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번역 일에는 엄밀하게 2가지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알기 쉽게 체력의 한계영업의 한계라고 합시다.

2-1 체력의 한계

일단 내가 플레이어로 처리할 수 있는 한계 문자수가 존재합니다.
그걸 넘어가면 극적으로 일의 효율과 번역의 정확성이 떨어지는데 프로라면 거기까지 가면 안 됩니다.

2-2 영업의 한계

위의 체력의 한계가 100이라고 했을 때, 여러분이 항상 그 100을 사용할 수 있는 안건을 가져올 수 있느냐 라는 또 다른 영업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겠네요.

하루에 붕어빵을 100개 만들 수 있는 거랑,
하루에 그 붕어빵을 100개 팔 수 있느냐는 다른 이야기라는 겁니다.

이런 저런 것을 다 계산했을 때 내가 안정적으로 만들어서 팔 수 있을 정도가 붕어빵 50-60개라는 거고, 남는 리소스로 토스트도 오뎅도 같이 파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필연적 N잡러 탄생입니다.

참고로 저도 3-4개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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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 초보 번역가는 어떻게 시작을 할까?

초보 번역가라고 해도 각자의 실력과 배경이 다르고, 시장 상황이나 클라이언트 운 등 변수가 많죠.
거기다가 전염병, 외교상황, AI의 발전 등 변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고요.

대부분은 여러분이 컨트롤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방식
일단 월 30-50만원 정도를 목표로 삼아서, 그 돈을 벌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을 기준으로 해서, 여러분이 목표로 하는 금액과 비례해서 생각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요즘 국내외로 클라우드 소싱 사이트가 많아졌으니, 거기에서 응모해 보시고 안건을 획득하는 데 얼마가(시간, 노동력 등등) 드는지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외국어도 가능하고, 번역 좋아하니까 번역업에 뛰어들겠어 라고 하고 갑자기 회사 그만두거나 하는 자살행위는 ,,, 하지 마시길.

애초에 초보 번역가한테는 뛰어들 웅덩이조차 보이지 않을 겁니다.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지금 가진 스킬로, 지금 응모 가능한 안건에 도전해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할 것!

4. 수입을 늘리는 방법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초보 번역가 분들을 위해서 수입을 늘리는 방법 3가지 짚어 드립니다.

4-1 다수의 클라이언트 확보

이건 안정된 번역 일거리 확보라는 의미인데요. 번역 실력은 충분하지만, 영업 스킬이 부족해서 이 업계를 떠나는 분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래서 번역회사는 항상 좋은 번역가가 부족하고, 번역가는 항상 좋은 클라이언트(일거리)가 부족한 미스매칭이 일어나죠. 그 미스매칭이 여러분의 기회입니다.

4-2 번역 스피드를 높인다

단순히 하루에 작업할 수 있는 번역량을 늘리는 것 외에도, 같은 속도에 정밀도와 정확도를 늘리는 것도 의미합니다. 번역 안건이 없는 때에도 관련 분야의 공부를 지속하고, 우수하고 좋은 번역문을 원문과 함께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번역의 정확도와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툴 등을 익히는 것도 포함됩니다.

4-3 단가를 높인다

단가를 높이면 같은 양을 처리해도 수입이 늘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문자당 단가는 겨우 1원 단위이지만, 대형 안건은 10만, 100만 문자 단위로 움직이게 되므로, 나중에 1~2원 차이가 막대한 차이가 되어 돌아옵니다. 평소에 클라이언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필요에 따라 단가 조절을 제안할 수 있을 만큼 신뢰를 쌓는 것이 기본입니다.

5. 결론

가끔 번역가가 되려고 하시는 분들의 진로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수입을 늘리는 것이 목적인 분들은 대단히 적습니다.

대부분은,

  • 워크 라이프 밸런스 (일과 취미)
  • 꾸준히 공부하는 직업
  •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일
  • 힘들어도 정말 좋아하는 일로 힘들고 싶다
  • 소모품 같은 직원이 아니라 내가 공헌하고 있다는 실감
  •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사람 스트레스 안 받는 직업 (또라이 총량 불변의 법칙 때문에)
  • 재택 or 노매드 (이동 거주의 선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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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현재의 수입이나 포지션은 포기할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고민이 깊은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모든 것을 번역업, 혹은 프리랜서 라는 형태가 만족시켜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일과 나의 일상의 좀 더 나은 밸런스를 찾아나섰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그럼에도 수입은 기본적인 생활과 일에 대한 만족감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프리랜서”와 “프리(백수)”는 정말로 단어 하나 차이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결론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생의 방향을 바꾸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지금의 직장이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먼저 30-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확인하시고, 그 결과를 본 후에 다음 행동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당신과 당신 주변 사람들의 인생은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