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로 공부하면 좋은 것 3가지(주관)

이 글은 초보 일본어 번역가를 대상으로 합니다.

사실 번역가라는 직업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스킬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일단, 일본어+한국어는 기본이고, 번역할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과 고양이 (CAT) 툴 사용법, 일본식 매너, 기본적인 세금 관련 지식 등 제대로 하려고 하면 끝이 없을 겁니다.
이런 주옥 같은 가성비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업계를 떠나죠.

물론 요즘 꾸준한 노력과 공부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가 있던가요?
그나마 좋아하는 분야에서 노력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업계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은근 공부 홀릭 같은 분들 많아서 공부할 것이 많으면 은근히 불타오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위의 기본적인 공부가 끝난 상태에서 조금 더 해두면 좋은 것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1. 영어

설명이 필요할까 싶은데, 해두면 무조건 좋습니다.

요즘은 한 번역가가 여러 언어 영역을 넘나들면서 대응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언어가 일본어 하는 것 보다 일본어에서 영어까지 확장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한 언어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리신 분들은 다음 언어로 넘어갈 때는 훨씬 적은 노력으로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족인데 사람들은 번역가라고 하면 그냥 영어 다 하는 줄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랑 싸울 필요 없으니까 취미처럼 매일 조금씩 공부합니다.

2. 엑셀


위의 영어처럼 범용성에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엑셀 잘해서 어디 가서 욕먹을 일 없으니까 무조건 한 번은 깊이 공부를 해보세요.

여기서 공부라는 것이 함수를 다 외워서 완벽하게 적용하는 정도가 아니고, 번역할 때 주로 사용하는 몇 가지 기능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번역업은 다른 업종과 다르게 주로 숫자가 아닌 문자를 다루기 때문에 어려운 함수나 계산식을 다룰 일은 많지 않습니다. 함수는 VLOOKUP을 포함한 10개 안쪽이고, 대부분 메뉴에서 골라서 빈칸 솎아내거나, 정렬해서 기존의 번역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번역회사 담당자님들이 만들어 주시는데 함수나 계산식을 봤을 때 의미는 알아야죠.
(자주 쓰는 기능은 블로그 기사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트라도스가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여전히 현장에서는 엑셀&워드 파일에 번역하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트라도스 기본 사용법이야 2-3시간이면 배우니까, 나머지는 엑셀 등에 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분야에 따라 다름)

3. 자동화

코딩이라고 쓰려고 했지만, 코딩이라면 범주가 너무 넓기 때문에, 단순반복 작업을 도와주는 업무 자동화 툴이나 코딩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좋습니다. 번역 작업이 메인이긴 하지만, 가끔 방대한 양의 용어 검색이나 채우기 같은 단순 반복 업무가 발생합니다.

예전에는 하나하나 수동으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요즘은 자동화 툴이나 크롤링 같은 방식을 사용하면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산업 번역은 순수한 번역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외국어를 다루는 사무에 가깝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다양한 스킬을 익혀두면 도움이 됩니다.

요즘 번역회사 구인을 봐도, 단순히 외국어 전문가보다는 자동번역 툴 개발 등에 관련된 인재 채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완벽한 엔지니어 레벨이 아니더라도, 문과 이과 지식을 다 가지고 계시다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읽는 분의 전문분야나 강점에 따라 공부하면 좋은 분야는 달라질 테니 위의 내용은 모든 분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자신에게 관련성과 시너지 효과가 높은 동시에 관심이 있어서 모티베이션이 꾸준히 유지되는 분야를 골라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요즘 같은 때는 “잘 키운 외국어 하나”만 가지고 헤쳐나가기엔 어느 곳도 그리 만만하지 않을 겁니다.
번역가는 시급이 높은 알바생 정도로 생각하고 泥臭く 성장해 나가시길 빕니다.

굿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