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6년 11월 5일에 썼습니다.

일본에서 사진을 찍을 때 셔터를 누르는 건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찍어도 되는지는 먼저 상대방의 대답을 들어야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카메라부터 들이대지만, 렌즈를 맞추기 전에 허락을 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든 결과는 비슷합니다. 정중하게 먼저 「写真を撮ってもいいですか」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웃으며 「どうぞ」라고 허락해 줍니다. 하지만 말없이 카메라부터 들이대면 싸늘한 침묵이 돌아옵니다. 명확한 거절의 말조차 듣지 못했다면, 이미 기분이 상했다는 뜻입니다. 자기 나라에서는 편하게 찍어도 되는 장소라도, 일본에서는 먼저 허락을 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어야 하는 것과, 부탁해야 하는 것
사진과 관련된 일본어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내가 이곳을 찍어도 되는지’ 묻는 것과, ‘나를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헷갈리면 상대방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당황하게 됩니다.
장소나 물건, 풍경을 찍을 때는 허락을 구합니다.
写真を撮ってもいいですか。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조금 더 정중하게 물어보려면 이렇게 말합니다.
写真を撮ってもよろしいですか。
사진을 찍어도 괜찮을까요?
식당 직원이나 신사 관계자, 혹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이 표현이 좋습니다. 「いいですか」가 틀린 건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쓰기에는 조금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여행지에서는 확실히 정중한 표현을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렇게 묻습니다.
一緒に写真を撮ってもいいですか。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반대로 내 카메라를 건네며 찍어달라고 할 때는 허락이 아닌 ‘부탁’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실수로 「てもいいですか」라고 물으면 의미가 어색해집니다. 내가 부탁을 하는 입장이니까요.
写真を撮っていただけますか。
사진을 찍어 주실 수 있을까요?
一枚撮っていただけますか。
한 장만 찍어 주실 수 있을까요?
「一枚」는 종이나 사진처럼 얇은 것을 세는 단위입니다. ‘딱 한 장’이라고 말하면 상대방도 부담 없이 부탁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여러 장 찍어달라고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 것이 매너입니다.
거절이 나왔을 때

질문하는 법만 외운다고 끝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촬영이 안 된다는 뜻의 「だめです」를 듣고도 어떻게든 찍어보려고 다시 허락을 구할 때 생깁니다.
현장에서 자주 듣게 되는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 どうぞ。 그러세요. 찍으셔도 됩니다.
- はい、大丈夫です。 네, 괜찮습니다.
- 撮影はご遠慮ください。 촬영은 삼가 주세요. 정중하게 거절하는 표현입니다.
- お料理だけならどうぞ。 요리만이라면 괜찮습니다. 가게 내부나 다른 손님은 찍지 말아 달라는 뜻입니다.
- フラッシュはご遠慮ください。 플래시는 삼가 주세요.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플래시는 터뜨리면 안 됩니다.
- 人の顔は避けてください。 사람 얼굴은 피해 주세요.
「ご遠慮ください(삼가 주세요)」는 「ないでください(하지 마세요)」보다 부드러운 표현이지만, 결국 찍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わかりました。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왜 안 되냐고 따지듯 물으면 분위기만 나빠집니다. 굳이 거절의 이유를 캐물을 필요는 없습니다.
허락 없이 몰래 사진을 찍는 것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매너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나중에 정중하게 사과하더라도 이미 찍힌 사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가게, 신사, 골목

여행 중 가장 많이 찍는 것이 음식 사진이지만, 여기서 실수도 가장 자주 일어납니다. 내 앞에 놓인 음식을 찍는 건 대개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카운터 너머의 주방이나 다른 손님의 모습, 요리하는 과정을 찍으려면 따로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규모가 작고 사람이 많은 식당이라면, 자리에 앉기 전에 한 번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料理の写真を撮ってもいいですか。
요리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신사나 절은 공간마다 규칙이 다릅니다. 야외 마당은 괜찮아도 본당 안이나 불상 앞은 촬영이 금지된 곳이 많습니다. 일본어 표지판을 읽지 못하더라도 카메라에 빗금이 쳐진 그림이 있다면 찍지 말아야 합니다. 직원이 근처에 있다면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교토 기온처럼 주민들이 사는 골목은 관광지와 달리 촬영 규칙이 엄격합니다. 특히 마이코나 게이코를 쫓아가며 사진을 찍는 행동은 단순한 풍경 촬영이 아니라 누군가의 업무를 방해하는 일입니다. 골목 입구에 촬영 금지 표지판이 있다면 가이드북의 설명보다 그 표지판을 따라야 합니다. 벌금이 얼마인지 따지기 전에, 안내문이 붙은 골목에서는 조용히 카메라를 내리는 것이 매너입니다.
전철, 온천, 탈의실 등에서는 촬영을 주의해야 하며, 누군가의 얼굴을 찍을 때도 반드시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ここで(여기서)」를 덧붙이면 질문의 의미가 더 명확해집니다.
ここで写真を撮ってもいいですか。
여기서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카메라를 건넬 때의 짧은 말

사진을 부탁할 때는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버튼을 누르는지, 가로인지 세로인지만 알려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 됩니다.
すみません。 실례합니다. 말을 걸기 전에 붙입니다.
ここを押してください。 여기를 눌러 주세요.
縦でお願いします。 세로로 부탁드립니다.
横でお願いします。 가로로 부탁드립니다.
もう一枚お願いします。 한 장만 더 부탁드립니다. 한 번으로 끝냅니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카메라를 돌려받을 때 말합니다.
어디를 누르냐고(「どこを押せばいいですか」) 물어오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このボタンです(이 버튼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충분합니다.
먼저 어떤 사진을 찍을지 명확히 말해주면 촬영을 허락받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人は写しません。
사람은 찍지 않겠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요령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약속입니다. 약속을 했으니 꼭 지켜야 합니다. 프레임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건물을 찍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해서,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까지 찍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이 찍자고 말할 때
「一緒に(같이)」는 꽤 조심스럽게 꺼내야 하는 말입니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건 상대방의 시간을 내어달라는 부탁이니까요. 식당 점원이나 신사 직원, 또는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부탁할 때는 상대가 편하게 거절할 수 있는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이미 카메라를 들이대고 나서 「いいですか」라고 묻는 것은 무례한 행동입니다.
거절당하더라도 웃으며 넘어가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흔쾌히 허락해 줄 거라고만 생각했다가 「結構です(괜찮습니다/사양합니다)」라는 대답을 들으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거절당해도 괜찮습니다.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다음 장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교실로 이어지는 한 장면
이 글은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일본어 표현을 소개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만약 사찰 정원에서 직원에게 사진 촬영을 허락받고, 내 사진을 부탁하고, 때로는 정중히 거절당하는 실제 상황을 듣고 싶다면, 따로 준비된 수업을 참고해 보세요. 사진 찍어도 될까요 — 여행 일본어에서 생생한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행 중에 기억할 문장은 딱 네 개면 충분합니다. ‘찍어도 될까요?’, ‘찍어 주실 수 있을까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은 찍지 않겠습니다’. 나머지는 상대방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입니다. 유창한 일본어가 멋진 사진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셔터를 누르기 전에 그곳이 상대방의 공간이라는 점을 존중하게 해 줍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음식만 찍으면 물어보지 않아도 되나요?
내 앞에 놓인 음식을 가까이서 찍는 정도라면 따로 묻지 않아도 괜찮은 식당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손님이 사진에 걸리거나, 카운터석이 좁거나, 셰프가 요리 중이라면 꼭 물어보세요. 「お料理だけならどうぞ(요리만이라면 괜찮습니다)」라는 규칙이 있는 곳이라도, 애초에 묻지 않으면 촬영 자체가 제지당할 수 있습니다.
내 나라 말로 물어도 되나요?
물론 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바쁠 때는 자기 나라 말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짧은 일본어 한마디를 건네는 편이 허락과 거절을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먼저 예의를 갖춰 물어봤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니까요.
이미 찍어 버린 뒤에는요?
사과하고 사진을 지우면 됩니다. 「すみません。消します。(죄송합니다. 지우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변명을 덧붙이지 마세요. 이미 허락 없이 찍었다는 사실을 어떤 말로도 무마할 수는 없습니다.